어느 세대나 나름대로의 어려움은 있었겠지만, 요즘 2030 세대는 과거보다 훨씬 더 치열한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30대 직장인으로서, 주변 친구들과 이런 얘기를 자주 나눕니다. "우리는 정말, 예전처럼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
그 이유는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느낀 현실과, 많은 2030이 분노하고 무기력해하는 결정적인 이유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1. 무너진 계층 사다리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열심히 일하면 집을 살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저축하고 아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고, 그렇게 한 걸음씩 계층을 올라설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경기도에 집을 마련하기까지 저 역시 몇 년을 악착같이 모았지만, 집값은 제가 모으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치솟았습니다. 서울, 특히 한강변 아파트나 강남권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합니다.
부동산은 이미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고, 분양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대출을 껴서 겨우 집을 사도, 이자 갚느라 숨이 턱 막히는 나날의 연속입니다.
주변을 보면, 결국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친구들만이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더군요. 스스로 일궈내는 건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는 절망감이 있습니다.
2. 공평하지 않은 복지 구조
국민연금 개혁 소식도 참 씁쓸했습니다. 18년 만에 개혁이 이뤄졌다지만, 결과적으로는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부담이 돌아오게 됐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오래, 더 많이 내야 하고, 정작 받을 때는 윗세대보다 적게 받는 구조입니다. 심지어 국민연금 기금도 2060년대 초반이면 고갈될 거라고 하니, 지금 열심히 돈을 내는 게 의미가 있을까 회의감도 듭니다.
저는 매달 꼬박꼬박 세금을 내면서도, '정말 나중에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기초연금, 건강보험 혜택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 점점 제 미래를 믿기 힘들어집니다.
3. 좁아진 기회의 문
요즘 2030 세대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요? 직접 살아본 입장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취업 준비를 할 때는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따고, 인턴을 하면서 필사적으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정규직 채용은 줄고, 경력직만 선호하는 현실 앞에서 무기력감을 느낀 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좋은 대학 나오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라는 후회는 이제 사치입니다. 좋은 대학도, 취업 보장 학과도 이제는 생존 전략이 되어버렸습니다.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줄였고, 청년들은 '경력 없는 경력직'이라는 모순된 조건 앞에서 좌절하고 있습니다. 계약직, 일용직이라도 경력을 쌓기 위해 뛰어들지만, 그마저도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합니다.
4. 갈수록 버거워지는 현실
고령화, 집값 폭등, 일자리 감소, 양극화 심화... 이 모든 현실은 어느 하나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노력하면 된다'는 믿음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장벽들이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부터 해나가려 합니다.
허탈하고 억울할 때도 있지만, 부수입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은 투자라도 시작하고, 흐름을 읽기 위해 공부합니다.
아마 많은 2030이 저와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쉽진 않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오늘도 하루를 버팁니다.
2030 세대가 느끼는 분노와 무력감은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현실은 냉혹하지만, 그렇기에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작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투자 >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자산 10억을 위해 끊은 습관 4가지 (4) | 2025.05.08 |
---|---|
인생이 40대부터 실전인 이유 (2) | 2025.05.06 |
통장을 가볍게 만드는 습관 6가지 (8) | 2025.05.02 |
열 살 아이의 “전세야?” 질문에 담긴 우리 사회의 단면 (0) | 2025.04.28 |
90년대생은 왜 결혼과 출산을 망설일까? (8) | 2025.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