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90년대생,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는 결혼과 출산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주변을 보면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가 눈에 띄게 늘었고, 자녀를 둔 기성세대조차 이제는 "행복하다면 굳이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90년대생 결혼 출산 기피 현상은 이제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30대에 접어들면서 친구들의 삶을 보면 다양한 모습이 보입니다. 결혼을 한 친구도 있고, 아직 싱글로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이도 많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결혼한 친구들 중에서도 아이를 낳은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는 몇몇 친구만이 육아에 도전하고 있고, 나머지는 딩크족을 선택하거나 출산 자체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출산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선택, 결혼과 출산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서 35세 직장인 친구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결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혼자만의 삶을 더 가치 있게 여기며 90년대생 결혼 출산 기피를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는 과거 4050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가치를 추구합니다. 회식에 빠져도 눈치 보지 않고, 퇴근 시간 이후에는 '내 시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회사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고, 워라밸이 우선인 삶을 선택합니다. 그 속에는 ‘나는 소중한 존재다’라는 인식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은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는 선택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적인 선택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돈’입니다. 90년대생 결혼 출산 기피는 경제적인 요인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높은 집값과 물가, 안정되지 않은 일자리 속에서 이들은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하되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 부부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집값에 대한 불만이 크면서도, 실제로는 주택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세대라는 겁니다. ‘지금 사지 않으면 더는 기회가 없다’는 위기감 속에 20대 후반부터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나 자기계발에도 열심히인 걸 보면, 워라밸을 중시하면서도 경제적 자립에는 누구보다 민감한 세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혼이 늦어지는 시대,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4세, 여성은 32세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출산을 포기하는 비율도 함께 증가합니다. 단순히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돌아올 일자리가 불확실하고 육아에 집중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세대는 ‘그냥 남들 하니까’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결혼자금, 내 집 마련, 교육비 등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중해집니다. 이미 세상에 대한 정보와 현실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90년대생 결혼 출산 기피는 ‘게으르다’거나 ‘이기적이다’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현실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마무리하며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말은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이유는 시대의 흐름과 현실에서 비롯된 결과일 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결실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거운 짐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선택이든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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